The Project One: The Sebastian

당시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던 Mac들도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더 빠른 속도, 새로운 기술들, 새로운 영감을 주는 모습으로 단장한 새로운 기기에 밀려 그 명예로운 자리를 넘겨 주어야만 했다. 이제는 한물간 퇴역이 되었지만, 그 당시 경재했던 x86 기기와의 차이점을 굳이 찾는다면, 지금도 무언가 할일을 찾아 제 기능을 다 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물론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십수년전의 맥으로 현재의 컴퓨터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할 수 있다면 왜 새 제품을 사야했겠는가? (x86 기기도 리눅스라는 새로운 운영체제를 통해 이와 비슷하거나 더 나은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1989년에 나왔던 x86 기기가 어떤 기종이었는 지 기억을 떠 올려보면서 잠시 그 가능성을 생각해 보자.)

여전히 제 역할을 한다라는 핑계로 그동안 사용하던 Mac은 대부분 버려지지 않고 쌓여갔고, 심지어는 다시 사 모으기까지 했다. 결국 그 보관 문제가 매우 심각하게 되었고 어떻게든 역할을 주어 사용(!)한다는, 버리지 않기 위해 내세웠던 지침은 그 의미를 잃게 되었다. 그리하여 결국에는 정리를 피할 수 없는 시점이 되었는데, 막상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처분하느냐를 결정하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며칠을 고민하면서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고, 처분해서는 안 되는 갖가지 핑계(용도?)를 찾아 자신을 설득하는 일을 몇번 반복하게 되었다.

이런 고역의 시간을 몇차례 겪은 후에, 몇가지 만을 남기되 정말 실 사용이 가능하도록 필요한 부분들을 보충하거나 변경이 가능한 녀석들만을 남기기로 결정했다. 그 생존의 영광(?)을 얻은 것들은...

1. SE/30
   
2. IIci
   
3. ColorClassic

각 각 담당해야 할 역할은 (언제나 그렇듯이 가변적이어서 ^^a) 후에 업그레이드되는 상황에 맞춰 조정하도록 하고, 우선 기종별로 하나씩 업그레이드와 변경을 해 주기로 했다. 사실 가장 먼저 보살핌(?)을 시작한 녀석은 IIci였지만, 그녀석에게는 그에 어울리는 이름을 지어주기로 하고, SE/30부터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The Project One!

우선 SE 가족에 대한 소개와 지금까지의 변천사, 그리고 이후의 변화에 대해 조목조목 그 기록을 남겨 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