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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자리

Dr.TeKtOn 2007. 9. 11. 01:51
그동안 몸이 많이 불었는 지, 여름 내내 잘 입던 옷이 오늘따라 불편합니다. 아마 속옷과 붙어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않은 탓인가 봅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 혹시...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자신에게 맞지 않는 자리에 있지는 않은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그 일을 하기 위해 적합한 자리에 있는걸까?

저 자리의 저 사람은 그렇게 살고 있을까?

소위 '각자의 자리'라는 말이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을 인정하는 것으로 비추어 질 수 있겠네요. 아무리 운명이 지금 자리에 묶어 두려 할지라도,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미련없이 털고 일어나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러한 확신이 없다는 것과  확신을 거부하는 현실에 대한 만족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TV를 보면,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들을 너무나 많이 자세히 알게됩니다. 나는 성인군자가 아니기에 입술에 힘을 줘 욕지거리를 하곤합니다만, 그런다고 그 사람들이 사라지지는 않더군요. 그래도 보일때마다 계속 입술에 힘을 줍니다. ^^

언제나 되어야 나를 바로 알고, 세상에서의 내 위치와 역할을 알고 즐거워할 수 있을까요? 아버지, 어머니. 당신들께서는 당신들의 자리와 할 일을 알고 계시지요? 제가 아버지, 어머니의 세월을 겪고 나면 알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