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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Dr.TeKtOn 2005. 11. 28. 12:31
몇년 전에 인터넷에서 동물점을 본 적이 있다.
나는 '늑대'로 나왔다.
다른 건 기억이 안 나고, 아직까지 기억이 나는 것 하나는, 외로운 존재라는 것.
외로움을 즐긴다는 뜻인 지는 모르지만, 무리 생활을 잘 하지 않고 (인간의 기준에서) 매우 부끄러움이 많은 동물로 표현된 것으로 기억한다.

이제 이 곳 생활 만 두 달이 되어 가는 상황.
추수감사절 연휴라고 며칠을 집에만 칩거하다 보니, 여러 생각들을 하게 된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혼자 있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공간적 개념으로 혼자인 것만이 아니고,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독립된 공간을 가지고 있기를 원한다.
막상 열린 공간 안에 혼자 남겨지면 외로움을 느낀다.

늑대는 어떨까?
어떻게 혼자 지낼까?
먹이감과 사냥꾼으로 만나는 개체 이외에 누구와 만나 무엇을 이야기할까?

늑대와 이야기하고 싶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