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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기름띠 제거 어찌 해야 할 지 삼성에게 물어봅시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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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기름띠 제거 어찌 해야 할 지 삼성에게 물어봅시다.

Dr.TeKtOn 2007. 12. 17. 21:56

이번 사고는 지난 7일 예인선에 이끌려 항해하던 삼성중공업 소속 '삼성1호' 부선이 태안 앞바다에 정박 중이던 홍콩 소속 유조선 '헤베이 스피리트'호와 충돌하면서 발생했습니다. 사고원인을 둘러싸고 대산해양수산청과 삼성중공업은 '공방'만 주고 받고 있습니다.

대산해양수산청은 "정박 중인 유조선에 예인선이 접근하는 것을 발견하고 예인선을 두 차례 호출했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주장한 반면, 삼성중공업 측은 "채널 16번에 맞춰 거제까지 가는데 관제실에서 12번으로 호출하는 바람에 교신이 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이 이번 유출사건에 어느 정도 책임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만, 분명한 사실은 삼성중공업 소속 부선이 정박 중이던 유조선과 부딪히면서 기름이 유출됐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은 이번 사고에 대한 어떠한 해명이나 입장도 발표하고 있지 않습니다.

사고 당사자들이 이렇듯 책임 소재를 두고 다투고 있는 상황에서, 기름은 퍼져 천연기념물을 덮치고, 삶의 터전을 삼켜 버렸습니다. 남의 불행 눈 뜨고 못 보는 여리고 착한 이웃들이 모여들어 허리가 끊어져라 기름때를 훔쳐냅니다.

10년전 돌반지 들고 긴 줄을 서던 그 이웃들을 다시 보게됩니다. 우유부단한 국가지도자와 덜 떨어진 조언자들이 만든 국가적 재앙을 막아보고자 자신의 소중한 것을 내어 놓던 그 이웃들을 봅니다. 우리는 우리의 소중한 것을 내어 놓았지만, 아무 것도 희생하지 않았던 그 무능한 국가 지도자는 요즘도 가끔 전 대통령이랍시고 얼굴을 들이 밀고 있더군요.

서쪽 바닷가 마을 주민들의 삶을 앗아가고, 고향을 더럽힌 원인 제공자는 분명히 있는데, 왜 그들은 나 몰라라 하고 있는 걸까요? 이미 충분한 미끼를 풀어 책임질 일이 없다는 배짱일까요? 모 그룹의 시끄러움을 감출 소음이 필요한걸까요?


이 가운데 삼성중공업 TV광고를 중단하라는 목소리가 일고 있습니다. 해당 광고 카피인 '어부에게 바다는 생활, 연인에게 바다는 낭만, 아이들에게 바다는 놀이터, 삼성중공업에게 바다는 가능성'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광고를 당장 중단하든지, 사과 광고로 대체하라"고 요구합니다.

 '바다에게 삼성중공업은 재앙', '삼성에게 바다는 비리를 잠재울 가능성'

아무리 뚜렷한 기름 제거 방법이 없도라도, 몸으로라도 때우는 시늉이라도 해야 합니다. 나쁜 사람들아.

눈물도 말라버린 해변가 노인의 절망이 떠 오릅니다. 자고 일어나니 우리집 앞 마당에 언 놈이 기름쓰레기 쏟아 붓고 간 꼴을 생각하니, 아주 울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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