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이하 축구 월드컵이 오는 2007년 8월 18일부터 9월 9일까지 한국에서 열립니다.
얼마전 막을 내린 2007 아시안컵 이후, 국제 규모의 축구 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되어 관심이 높습니다. FIFA에서 주관하는 국제 경기 중, 남자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기로 참가 선수의 나이 제한이 없는 월드컵, 23세 이하 선수들만이 출장할 수 있는 올림픽 축구 종목과 더불어 각각 20세, 17세 이하 선수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월드컵이 있습니다.
월드컵과 올림픽에 출장하는 선수들은 어느 정도 검증이 이루어졌고, 이미 소속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들입니다. 따라서 활약상이 좋은 선수를 얻기 위해서 지불해야하는 재정 부담이 큰 편입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20, 17세 이하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이후에도 크게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선수들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안목이 있다면 미래의 마라도나를 비교적 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각 구단의 스카우터들에게는) 있습니다. 이러한 선수 시장으로서의 역할은 20세 이하 대회가 주로 맡아왔지만, 근래 17세 이하 선수 대회를 통해서도 젊고 가능성 높은 선수들을 찾아보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연유로 이번에 한국에서 열리는 17세 이하 대회도 유럽 메이져 구단들의 관심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어린 나이에 홀로 이국 생활을 하는 것이 젊은 선수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모르지만, 명문 외국 팀으로의 이적이 아니더라도 우리 선수들이 수준 높은 경기력으로 열심히 경기하고 명문 구단의 스카우터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겠죠. 우리 선수들 다치지 않고,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핏치 위에서 마음껏 펼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